사고 발생 1시간 뒤 알려와…“경황 없었다”
22일 전기 시설 화재로 대구 지하철 2호선의 운행이 약 1시간30분 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지하철공사 측은 상황 발생 1시간이 지난뒤 소방 당국에 이를 통보, 사고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정전으로 열차가 멈추고 약 15분이 지난 뒤인 오후 7시10분께 한 지하철 승객으로부터 사고 신고를 처음 접수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2호선 두류역 쪽에서 지하철이 멈춰섰다는 승객의 신고가 들어와 즉시 구조대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지하철공사는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 2호선 구간의 절반(문양역-반월당역)이 복구될 때 까지 소방 본부 측에 이 상황을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 현장은 퇴근길에 지하철을 탄 시민들이 갑자기 지하철 전원이 끊기면서 캄캄한 차 안에 갇히고 전기 시설 화재가 일어난 만촌역 근방의 일부 승객은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을 봤다고 증언하는 등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 시키기는데 몰두하다 (상황을) 소방 당국에 바로 알리지 못했다"며 "일부 구간이 복구된 뒤인 오후 7시50분께 사고 사실을 소방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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