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4일 삼성전자 시스템LSI(비메모리)사업부 권오현 사장과 전직 삼성 임원 1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권 사장 등을 상대로 삼성증권 등에 `차명의심 계좌'가 개설돼 자금이 입ㆍ출금되는 과정에서 명의를 제공했는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자금이 운용되지 않았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성 전ㆍ현직 임원 등 1천800여명의 계좌 3천700~800여개를 대상으로 비밀번호가 단순하거나 거액이 한꺼번에 오가는 등 그룹 차원에서 명의를 빌려 비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은 금융계좌들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룹 내 비자금이 고가미술품 구입에 쓰였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씨의 그림 구매를 대행해줬다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25일 다시 불러 작품 구매 경위 등을 보강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 가족 및 그룹 내 전ㆍ현직 임원 등의 주소지 관할 관청과 세무당국 등으로부터 이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과 납세실적 등을 확보해 분석하면서 은닉 재산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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