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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십억 현금입출금은 “사람 본능”?…수사막는 ‘모르쇠’ 백태

등록 2008-02-25 21:14수정 2008-02-25 23:19

반환점 돈 특검 수사
반환점 돈 특검 수사
삼성특검 ‘반환점’
계열사 주식만 매매는 “삼성 사랑해”
다음달 9일이면 1차 수사기한(60일)이 끝나는 삼성 특별검사팀이 삼성 쪽의 ‘버티기’ 전략에 맞서 얼마나 수사 성과를 올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특검 수사 상황=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직원 130여명을 출국금지했고,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지금까지 전·현직 임원 10여명을,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서는 6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해 임광호 중앙일보 이사대우, 박병주 삼성에버랜드 전무 등 당시 실무진을 출국금지했고,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발행 사건과 관련해선 전환사채를 인수한 이건희 회장의 비서 박명경 상무를 출국금지했다.

차명 의심 계좌와 관련해서는 비자금 대책 문건을 가지고 있던 삼성증권 강윤영 감사팀장을 비롯해 반용음 삼성증권 전무와 최창묵 삼성증권 상무보 등 전직 감사팀장도 출국금지됐다. 해외 법인간 거래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준희 삼성증권 부사장도 출국금지돼 특검 출석을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에 개설된 전·현직 임원과 그 가족 3090명의 차명 의심 계좌를 추적해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5조원 상당의 뭉칫돈도 발견했다. 지금까지 소환조사를 받은 60여명 가운데 김아무개 전 삼성전기 상무와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등 4명은 차명 계좌를 인정했다.

그러나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 수사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대상이었던 삼성 채권 가운데 최근에 현금화된 채권의 흐름만 쫓고 있을 뿐, 검찰이나 국세청, 재경부 등에 대한 로비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 삼성의 ‘버티기’ 전략=차명 의심 계좌와 관련해 소환된 삼성 쪽 임원들은 수십억원의 뭉칫돈을 1원 단위까지 현금으로 입출금한 이유에 대해 “현금을 좋아하는 게 사람의 본능 아니냐”고 진술하거나, “내 계좌인데 아랫사람이 관리해서 거래내역을 잘 모른다”는 식의 ‘버티기’ 전략을 쓰고 있다고 특검팀 관계자는 전했다. 임원들은 또 차명의심계좌를 이용해 삼성 계열사의 주식만 사들인 것에 대해서도 “삼성을 사랑해서 삼성 계열사 주식만 사고팔았다”고 진술했다.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삼성의 주요 실무자 가운데 국외로 출국한 직원도 10여명에 이르러 특검팀은 이들이 입국하면 통보를 하도록 조처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미국 지역전문가로 파견된 전략기획실 관재파트 실무자 김상규 부장이 포함돼 있다. 관재파트 소속 최진원 부장은 지난해 12월 회사에 병가를 낸 뒤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 강윤영 삼성증권 감사팀장도 지난달 휴직했다.

또 특검팀은 전략기획실 전용배 상무의 직속 부하로 불법 로비자금 집행 내역을 알고 있는 관재파트 소속 이아무개 비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소재 파악이 안 돼, 휴대전화 추적에 나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씨는 2002년에 퇴사해 우리도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는 “2004년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이 비서가 전략기획실 관재파트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이 삼성증권에 협박 메일을 보낸 박아무개 전 과장 등 주요 참고인을 빼돌려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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