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다른 소방관이 있었더라면.."
일산소방서 장항안전센터 소속 조모(45) 소방장은 26일 오전 2시5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문봉동의 한 골프연습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화재 현장에서 3Km 거리에 위치한 식사지역대는 2명의 소방대원이 2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하는 속칭 '나홀로 119센터'.
지역대에는 의용소방대가 조직돼 있기는 하지만 법적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조 소방장은 이날도 혼자 근무하다 화재 신고가 들어오자 직접 펌프차량를 몰고 출동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조 소방장은 불이난 건물 옆 동 3층에 소화전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곳에 들어가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했다.
화재 진압에는 안전을 위해 2명이 조를 이뤄 투입하도록 돼 있었지만 조 소방장은 다른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불길이 다른 건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혼자 화재 현장에 진입을 시도했다.
소화전이 있던 건물은 증축 공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이난 건물과 폭 90cm, 길이 1.8m의 간이 목조 패널로 연결돼 있었고 조 소방장은 건물 2층에 설치된 이 패널을 통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려다 10m 아래로 떨어졌다.
두 건물 사이의 지하 바닥에 쓰러져 있던 조 소방장이 발견된 것은 화재 현장에서 7Km 밖에 위치한 중산안전센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였다.
동료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된 조 소방장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다. 1991년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조 소방관은 부인(41)과의 사이에 13살과 11 살 짜리 남매를 두고 있다. 일산소방서의 한 동료 소방관은 "같이 출동한 직원이 있었더라면 사고를 방지하거나 신속히 응급 처치를 실시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소방공무원수는 5천346명이며 법정 인력 확보율은 전국 평균(83%)보다 크게 낮은 61.3%에 그치고 있다. 일산소방서는 화재 위험이 많거나 소방안전센터와 거리가 먼 3곳에 2명이 2교대로 1인 24시간 근무를 하는 지역대를 운영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고양=연합뉴스)
동료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된 조 소방장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다. 1991년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조 소방관은 부인(41)과의 사이에 13살과 11 살 짜리 남매를 두고 있다. 일산소방서의 한 동료 소방관은 "같이 출동한 직원이 있었더라면 사고를 방지하거나 신속히 응급 처치를 실시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소방공무원수는 5천346명이며 법정 인력 확보율은 전국 평균(83%)보다 크게 낮은 61.3%에 그치고 있다. 일산소방서는 화재 위험이 많거나 소방안전센터와 거리가 먼 3곳에 2명이 2교대로 1인 24시간 근무를 하는 지역대를 운영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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