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45분부터 28분 가량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건물 대부분이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곳에 입주해있는 삼성전자, 삼성네트웍스, 에버랜드 등 계열사 직원들이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 등의 업무차질을 빚었으나 오전 11시13분께부터 전력이 전면 복구되면서 정상 업무가 재개됐다.
삼성은 정전이 발생하자 건물 전체에 내보낸 사내방송을 통해 "한국전력의 (전력 인입) 선로 이상으로 장기 정전이 우려된다. 비상전원은 현재 공급되고 있다"는 요지의 안내 메시지를 전파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삼성 내부에서는 최근 특검수사에 맞물린 경영 차질로 사내 분위기가 좋지않은 데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뼈아픈 정전사고를 겪었던 '기억'이 겹쳐서인지 이날 오전 정전을 겪는 동안 '이건 또 뭐냐'라며 설왕설래하기도 했으나 빠르게 정상복구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10시45분 삼성전자 본관의 인근 건물의 수전(受電) 설비에 이상이 생겨 정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삼성전자 본관과 주변의 건물 몇 군데에도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전이 발생한 지 1분만에 다시 전기가 공급됐지만 삼성전자 본관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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