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한겨레 블로그 JJung
우석훈 교수의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를 읽으며 참으로 가슴 아픈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우리나라에는 1세대 이후가 존경할 어른이 없다는 것이다.
소위 존경할 어른이 2세대가 되었어야 할 우리의 앞세대. 바로 우리가 흔히 386세대라 불리우는 세대가 너무 쉽게 타락해버려서 우리에게는 존경할 어른이 된 진정한 2세대가 없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그러니 지금 현 대통령이 그 1세대에서 나왔다는 것이 하나도 놀랍지가 않다. 물론 이 1세대의 성장 논리는 애타게 다음 세대를 찾고있는 우리들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소위 일제시대를 지나온 사람들, 6.25세대 분들. 분명 유신시대 사람들이 존경할 어른으로서 2세대가 되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미운 것을 닮아가는 것일까? 그들도 집단주의적, 전체주의적, 리더중심의 정치행태에서 못 벗어났다. 최근에 읽은 몇가지 책들이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저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인 <88만원 세대>나 경제학자가 쓴 <쾌도난마 한국경제>, 그리고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이라는 책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대를 바라본다. 1세대는 거의 죽었다. 이제 고작 그 세대 다음의 곁가지 세대, 혹은 지금 한국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40~50대 사람들이 주도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를 변혁하는 2세대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혹은 못했다. 변질했다. 소위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사회를 몰았다.
노무현의 정책을 <선택과 집중>, <승자 독식>, <자유주의>라고 부르고 있는데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말도 별반 달리 들리지 않는다. 잘될 놈만 키우고 안될 거 같은 놈은 버린다. 이 원칙은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모두 같다. 그러나 그 될 놈이란 그저 전체의 1%~10%나 될 것이다. 그들은 모두 돈을 이미 가진 자들이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돈 없이 살아본적이 없거나 최근 들어 돈을 충분히 만진 자들일 것이다. 소위 자수성가한 사람들일텐데 이들 입장에서야 이제 자신들도 그 1~10%안에 들어가니 그 밖의 사람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새대통령은 그것이 부족했으니 더 해야겠다고 취임사를 발표한다. 어떤 미래가 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리다.
그렇다면 90%~99%에 있는 사람들은 누굴까? 소위 특목고에 들어가지 못한 인문계 학생들일 것이며, 농사를 짓고사는 농민들일 것이며, 정규직에 들어가지 못한 비정규직일 것이다. 지방대 학생일 것이며, 노점상 아주머니들일 것이다. 땅 한번 사보지 못한 문경시의 일반 서민들 것이며, 공부 못하는 많은 중학생들 것이다. 불안해서 학원에 가기는 가는데 돈만 수천 깨질 뿐 도움도 안되는 학생들일 것이다.
울고 있어도 아무도 걱정해주지 않고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을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사회는 이제 냉혹하게 서민을 내쫓아도 전혀 가슴 아파하지 않는 정치만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마치 청계천을 복원하며 그 자리에서 수십년째 장사를 하던 사람들을 모두 잊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단두대가 자기 목 앞에 오기전에는 절대 슬퍼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단두대에 올라갈 때는 자기 차례가 아직 안 왔다고 안심한다. 심지어 자기 차례가 되면 다른 사람을 등밀어 버리기도 한다. 이것이 지금 한국사회이다. 자기 등록금만 안정되면 고등학생들의 입시에 신경도 쓰지 않을 대학생들. 자기 월급만 충분하면 영세농민들이 죽던말던 상관 안하는 회사원들.
자기 차례만 아니면 한 아이가 왕따를 당하던 말던 무관심한 우리 초중고등학교의 교실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어른들의 세계이다. 아이들을 비난하는가? 그들이 왜 그렇게 몰인정해졌냐고? 바로 당신들로부터 배운 것이다. 이런 곳은 정말 사람이 살만한 나라가 못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영화를 봤다. 원래의 제목은 노인이 살만한 나라가 못된다이다. 지금 우리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되는 곳에 살아가고 있다. 냉혹한 논리만이. 잔인한 계산만이 존재하는 그런 곳에. 바로 한국에 살고있다. 그나마 끈끈하던 사람 사이의 정마저 사라진 한국은 이제 자신의 득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생매장시켜도 좋다는 인간들로 넘쳐난다. 천박한 정신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그 천박함을 유전시킨다. 어쩌면 그 어떤 시절보다 불행한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를 증오하는 시대. 그리고 그 증오를 권장하는 시대.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는 세대.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는 2세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곳은 사람이 살만한 나라가 못된다 / 한겨레 블로그 JJung
자기 차례만 아니면 한 아이가 왕따를 당하던 말던 무관심한 우리 초중고등학교의 교실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어른들의 세계이다. 아이들을 비난하는가? 그들이 왜 그렇게 몰인정해졌냐고? 바로 당신들로부터 배운 것이다. 이런 곳은 정말 사람이 살만한 나라가 못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영화를 봤다. 원래의 제목은 노인이 살만한 나라가 못된다이다. 지금 우리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되는 곳에 살아가고 있다. 냉혹한 논리만이. 잔인한 계산만이 존재하는 그런 곳에. 바로 한국에 살고있다. 그나마 끈끈하던 사람 사이의 정마저 사라진 한국은 이제 자신의 득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생매장시켜도 좋다는 인간들로 넘쳐난다. 천박한 정신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그 천박함을 유전시킨다. 어쩌면 그 어떤 시절보다 불행한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를 증오하는 시대. 그리고 그 증오를 권장하는 시대.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는 세대.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는 2세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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