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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트레일러만 73대’ 훔친 절도범 덜미

등록 2008-02-26 17:51

3일에 1대꼴로 훔쳐 대당 100만원 챙겨

화물 운반용 트레일러만 전문적으로 훔쳐 고철상에 팔아넘긴 40대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2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40)씨는 인천 중구 항동 H시멘트 앞 공터에 세워진 수십 대의 트레일러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인적과 차량 통행이 드문 곳이라 남의 눈에 띌 위험이 없었기에 A씨는 한밤중을 틈타 손쉽게 트레일러를 훔쳤다. 5톤 가량의 트레일러를 팔면 고철 값으로도 '쏠쏠한 벌이'가 될 뿐만 아니라 증거를 없애기도 쉬웠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이 일하는 중고차 매매상에 있던 트레일러용 견인차량을 주인 몰래 끌고 나와 범행에 이용했다. 운전사들이 견인차량을 분리해 화물을 싣는 트레일러만 세워두기 때문에 트레일러의 뒷쪽에 연결해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고철 처리업체로 끌고가 팔아 넘겼다.

그는 지난 해 6월부터 1월 31일까지 모두 73대를 훔쳐 3일에 1대꼴로 트레일러를 훔친 셈이다. A씨는 트레일러 1대당 100만원씩 챙겼다.

A씨는 시중에 있는 트레일러 차량 대부분이 소위 '대포차'여서 피해자가 차량등록증 등 자신의 차량임을 입증할 서류가 없어서 도난 신고를 쉽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도난 신고는 8건에 그쳤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 하던 A씨는 꼬리가 길다보니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순찰을 돌던 경찰에 의해 분해되기 전의 트레일러가 고물 처리업체에서 발견됐고 A씨를 비롯해 장물 매매에 관여한 일당은 형사 처벌을 받게된 것이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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