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과 고급 아파트, 각종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 러시아 자본으로 추정되는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해운대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해운대 중동 달맞이 고개의 폐건물 2채와 땅이 59억원에 A씨에게 매각됐다.
한국계 러시아인으로 러시아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부를 축적한 A씨는 지난해 귀화를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운물류회사인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1천억원에 매입했으나 이 회사의 실소유자는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지난해 초 자신과 친인척 등의 명의로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상가와 빌딩, 주차장 등을 327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과 경찰은 A씨가 해운대 일대의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1천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등은 A씨가 부동산을 사들인 자금의 출처에서 대해 정보를 수집했으나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은 없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임원진 일부에 러시아 출신 인사가 포함돼 있지만 러시아자본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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