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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제단 “삼성특검 수사의지 없다”

등록 2008-02-27 20:43수정 2008-02-28 01:51

김용철 변호사가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대표(왼쪽) 등 신부들과 함께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해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신부들은 조준웅 특검의 면담 요청으로 사무실에 나왔지만, 특검 쪽이 면담 뒤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면담을 거절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김용철 변호사가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대표(왼쪽) 등 신부들과 함께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해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신부들은 조준웅 특검의 면담 요청으로 사무실에 나왔지만, 특검 쪽이 면담 뒤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면담을 거절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건희 회장 소환 않고 이학수 회장 불러 환담만”
특검팀과 면담 거부…중간 수사결과 공개 등 요구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제기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27일 “삼성 특별검사팀이 수사 의지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사를 검찰에 다시 넘길 것을 요구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특검팀의 요청으로 조준웅 특검을 면담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을 찾은 사제단은, 특검팀이 “면담 뒤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면담을 거부하며 이렇게 밝혔다. 사제단이 이날 특검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특검팀의 수사 의지가 변질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제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면담 때 특검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사제단은 1차 조사기한(3월9일)이 10일밖에 안 남았는데도 이건희 회장 등 주요 피의자들을 소환 조사도 하지 않는 등 수사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제단은 조 특검이 이학수 부회장을 불러 환담만 하고 돌려보낸 것을 수사 의지가 변질된 단적인 예로 꼽았다. 전종훈 신부는 “특검은 핵심 피의자에게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피의자인 이 부회장은 거꾸로 압수수색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특검과 삼성과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4일 조준웅 특검이 이학수 부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 특검팀 안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이 부회장은 조사를 받는 것처럼 보이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사팀이 있는 8층에 내렸다가 계단을 통해 다시 7층으로 내려와 조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제단의 공개 비판은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의지가 없다는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 김용철 변호사를 조사하며 삼성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 3명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혐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조사하느냐”며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사제단은 이런 태도가, 삼성이 특검팀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는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제단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여러 경로를 통해 특검팀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제단은 특검팀에 중간 수사 결과와 수사 계획을 공개하고, 이건희 회장 일가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핵심 피의자를 조속히 소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윤정석 특검보는 “조 특검이 사제단으로부터 수사의 도움을 받고자 면담을 요청했는데 브리핑 과정에서 소환 조사인 것으로 잘못 전달됐다”며 “특검이 사제단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고제규 김남일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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