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김용철 변호사 등으로부터 이건희 삼성 회장과 함께 `삼성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혀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돼 28일 오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로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 “경영권 승계의혹 전반 조사”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7일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해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를 28일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씨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등 경영권 승계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이씨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01년 자신이 투자했다가 1년도 안 돼 수백억원의 적자를 낸 인터넷벤처기업의 주식을 삼성 계열사들에게 팔아넘긴 이(e)삼성 관련 주식 매입사건의 피고발인이다. 특검팀은 지난 4일 이삼성 설립 당시 대표였던 신응환(50) 삼성카드 전무를 시작으로, 이삼성 관련 소환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등 이재용씨 소환 조사를 준비해 왔다.
특검팀은 또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에버랜드 최대주주였던 <중앙일보>의 홍석현(59) 회장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에버랜드 사건 당시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현명관(67) 전 삼성물산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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