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중앙청사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청사 504호에 있던 컴퓨터 모니터의 전원 코드가 손상돼 불이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불이 난 국무조정실 504호(혁신팀) 사무실에서 수거한 각종 잔해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504호 책상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전원코드의 절연손상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한다"는 답변을 이날 받았다.
국과수는 이 전원 코드가 사무실 칸막이와 책상 사이에 끼여 있어서 이로 인한 눌림, 꺾임, 마찰 등으로 절연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원 코드가 눌려 있다가 손상이 생겨 전기 스파크가 나는 바람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504호에서 근무하는 국무조정실 직원을 불러 사무실 내 전기 기구에 대한 관리 점검이 규정대로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정부청사 전기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원 코드 등에 대한 안전 지침 내용을 확인 중이다.
지난 21일 오전 0시30분께 정부청사 504호에서 불이 나 503호와 504호 등 내부 142㎡가 타고 505호와 502호, 6층 604호 사무실 일부와 집기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등 1억5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분만에 꺼졌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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