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산모가 달리는 열차 화장실에서 엉겁결에 낳은 아이가 철로에 떨어지고도 멀쩡하게 살아났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28일 보도했다.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州) 시로리에 사는 임산부 부리 칼비(33.女)는 지난 19일 저녁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인근 대도시인 아메다바드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그런데 임신 7개월이었던 칼비가 열차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던 중 뱃속에 있던 태아가 바닥이 뚫린 변기를 통해 철로로 떨어지는 영화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칼비는 "뱃속이 텅 비는 느낌이었어요. 아이가 사라졌던 거죠"라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고, 그와 동행한 친척은 "칼비가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는 반쯤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놀라움과 충격에 빠진 칼비 일행은 다음 역에 내려 도움을 청했고 역사 직원이 사고현장 인근 역에 긴급구조 요청을 해 철로에 떨어졌던 아이를 12시간만에 찾아냈다.
아이를 찾아낸 K.K. 라이씨는 "현장 부근에 가보니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고 아이는 철로에 탯줄을 늘어뜨린 채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밤이라 기온이 내려가서인지 아이는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이를 천으로 감싸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믿겨지지 않는 것은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상태가 온전하다는 것. 다만 너무 일찍 엄마 뱃속에서 나온 탓에 병원에서 조산아용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고 있다.
아이가 입원한 라자스탄 병원의 담당의 라즈 쿠마르씨는 "몸무게가 1.4㎏에 불과한 신생아가 12시간 동안이나 철로에 버려져 있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일이거니와 그런 아이가 별 탈 없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아이가 입원한 라자스탄 병원의 담당의 라즈 쿠마르씨는 "몸무게가 1.4㎏에 불과한 신생아가 12시간 동안이나 철로에 버려져 있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일이거니와 그런 아이가 별 탈 없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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