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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교 폭력서클 명칭 `가지가지'

등록 2005-04-18 14:45수정 2005-04-18 14:45

전북지방경찰청이 달포 동안 적발한 학교폭력서클 32개 조직(322명)은 나름대로 독특한 이름과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성인 폭력조직을 빼닮았다.

경찰이 적발, 18일 발표한 불량서클 가운데 남자 학교는 `끝없는 질주', `거시기', `○○ 그놈들', YG(영광)', 흔적없는 아이들', `최강 스타일', `조선족 해결사'등 힘있고 남성스러운 그럴싸한 이름을 내걸었다.

반대로 여자들은 `○○누나', `모델', `여왕', `소중한 인연', `베네치아', `최강 우정', `여인천하', `제멋대로 사는 ○들' 등 주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조직명으로 사용했다.

이들 폭력조직은 도내에서 적발된 일진회 4개(46명) 서클과 달리 모두 다른 학교와 연대해 조직을 꾸렸으며 집단 성폭행과 패싸움, 금품갈취, 집단 혼숙 등을 하며 세력의 우열을 가리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익산시내 6개 중학교 3학년 중 싸움을 가장 잘하는 학생들로 2003년 구성된 `끝없는 질주'라는 서클은 그해 3-8월 4차례에 걸쳐 익산시 모현동 모아파트 A(15.여.중3)양의 집에서 A양을 번갈아가며 성폭행까지 했다.

A양은 이 때문에 같은 해 9월 가출을 했다가 한달여만에 돌아와 학교를 옮기는등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다른 서클은 여학생 불량조직과 어울려 생일 등 기념일에 여관을 잡아 함께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혼숙을 하는 등 문란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일부 조직은 △의리로 뭉치고 싸움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조직원이 다른 학생에게 폭행 및 무시당했을 경우에는 함께 응징한다 △ 선배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선배의 말은 뒷짐을 지고 공손하게 듣는다 △선배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등 성인 폭력조직 못지 않은 행동강령도 만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적발한 322명 가운데 9명을 구속했으며 29명은 불구속, 15명은 소년부송치, 53명은 훈방, 216명은 불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서클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명칭을 사용해 조직원을 모았다"면서 "범죄를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선배조직은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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