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나눔의집' 올 11월 개원 추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2002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피해 할머니 전문요양시설이 올해 안에 들어설 전망이다.
나눔의집 안신권 사무국장은 29일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국.도비 4억3천300만원이 확보돼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1월께 새롭게 단장한 전문시설에 할머니들을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눔의집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생활관 2개 동을 철거한 뒤 793㎡(240평) 규모로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짜리 노인전문요양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할머니들이 아픈 몸을 치료받을 수 있는 물리치료실, 넓은 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욕을 할 수 있는 목욕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가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된다.
전문요양시설이 들어 서면 물리치료사와 생활지도사를 둘 수 있게 돼 24시간 주.야간으로 할머니들을 치료하고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덟분의 할머니는 인근 노인요양시설 등으로 옮겨 지내게 된다.
나눔의집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전문요양시설을 짓기 위해 2002년 '땅 한 평 사기 운동'으로 1억8천만원을 모아 주변 농지 2천314㎡(700평)을 매입, 경기도에 전문요양시설 건축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환경부고시에 따라 사회복지지설은 팔당상수원수질보전지역이라도 입지가 가능하지만 외지인구가 유입되는 노인요양시설은 그 대상에서 제외돼 건립할 수 없다며 반려됐다.
이후 나눔의집은 2004년 광주에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도입된 뒤 요양시설 규모를 줄여 다시 협의를 했지만 하수처리문제로 환경부와 광주시가 제동을 걸면서 지금까지 7년이 넘도록 요양시설 건립을 하지 못해왔다.
1995년 한 건설회사의 도움으로 건축된 지금의 나눔의집 생활관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비좁고 오래된 열악한 시설에서 생활지도원 등 6명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안신권 사무국장은 "최신 설비를 갖춘 전문요양시설이 건립되면 할머니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 속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돼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될 것"이라며 "늦었지만 요양시설을 지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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