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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졸 음악인 남궁연, 정식 대학 강사 되다

등록 2008-02-29 18:29

부인과 2인1조로 강의 맡아 두 배로 화제

고졸 학력이 전부인 음악인 남궁연(41)이 정식 대학 강사로 강단에 선다.

남궁연은 이번 3월 학기부터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서 3학점짜리 '뮤지컬 매스터 클래스' 수업을 맡는다. 음악적 재능과 재기발랄한 말솜씨로 그동안 국내 여러 대학을 돌며 150여 차례 이상 특강을 해온 남궁연이지만 그가 대학에서 정규 과목 강의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궁연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그동안 국내 대학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거의 다 돌며 150여 차례 특강을 했다. 특강의 반응이 좋아 정규 강의 제안도 종종 받았지만 매번 고졸 학력이 막판에 걸림돌이 돼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동덕여대에서 파격적으로 날 발탁했다"고 밝혔다.

1986년 이대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그룹 백두산의 드러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음악을 뛰어넘어 연기자, MC, 영화감독, 공연 기획자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다재다능한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했다. SBS 라디오 '남궁연의 고릴라디오'도 수년째 진행 중이다.

남궁연은 스스로를 '신정아 사건 이후 최대 수혜자'라고 평했다.

"그동안 고졸 학력 때문에 강의를 못 맡았는데 작년에 학력 위조 파문이 우리 사회를 강타한 이후 전반적으로 학력에 대한 시선이 좀 바뀐 것 같아요. 동덕여대에서 제게 강의를 제안하면서 '시대가 바뀐 만큼 졸업장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람을 강단에 세울 필요를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웃음)."

그런데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이번 강의를 그가 부인과 2인1조가 돼 맡는 것. 서울대 음대 성악과 출신인 그의 부인 한미경 씨는 결혼 이후 지금껏 외부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남궁연이 강단에 서게 되자 함께 힘을 보태기로 한 것. '뮤지컬 매스터 클래스' 과목에서 성악도인 한 씨는 발성을 가르치고, 남궁연은 '음악의 이해'에 대해 강의하게 된다.

남궁연은 "내가 정식 과목을 맡아 대학 강단에 서는 것도 파격인데, 부부가 함께 한 강의를 맡게 됐으니 엄청난 파격인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에 그동안 말을 안했는데 벌써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제가 비록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이지만 사회 공부를 많이 했고 평생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로 살아왔습니다. 대학에서 어렵게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멋진 강의를 학생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요."

실제로 남궁연은 연예계에서 독서광이자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호기심왕'으로 통한다. 바로 이것이 바탕이 돼 지금껏 대학 특강을 두루 다닐 수 있었다.

남궁연은 "아내와 함께 최강의 강사 커플로 이름을 떨치겠다"며 웃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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