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독립신문>은 지난 16일 독자 만평투고 형식으로, 노대통령을 겨냥해 저격하는 풍자합성사진(패러디)을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걸었다.
대통령을 저격하라? 인터넷 <독립신문>이 노무현 대통령을 총구멍의 과녁으로 겨냥해 암살을 시사하는 내용의 시각물을 실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 인터넷신문은 지난 16일 독자 만평투고 형식으로, 노대통령을 겨냥해 저격하는 저격수의 모습을 빗댄 풍자합성사진(패러디)이라며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걸었다. 이에 열린우리당과 이해찬 국무총리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자, 이 인터넷신문은 이 시각물을 초기화면에서 삭제했다. ‘스나이퍼’라는 제목의 이 패러디에서는 저격수가 노 대통령의 정수리를 쏠 듯한 모습을 표현해놓고, 노 대통령에 대해 “한 번만 더 민족의 원수 김정일 두둔했다간 니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리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어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해도 이것은 그 금도를 넘어섰다”며 “우리당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이버 저격사건’에 대하여 검찰의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18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스나이퍼 패러디와 관련해 “이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넘어서는 일종의 사이버 저격행위”라며 “현직 대통령을 위해하는 것을 암시하는 이 행위는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국가원수가 공적으로 한 발언에 대해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공연한 매체에 사실상 ‘죽여버리겠다’고 묘사한 것은 공인에 대한 비판을 폭넓게 허용하는 표현의 자유를 감안한다 해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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