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열흘도 안돼 게시판 글 1만건 웃돌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인홈페이지(knowhow.or.kr)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29일 오후 홈페이지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퇴임 이후 첫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시간 나는 대로 이 곳에 들어와 열심히 보고는 있지만, 그동안 답장 못해서 미안하다”며 “3월에는 이 홈페이지도 주제를 놓고 서로 활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짐들 정돈하느라 한 손에는 이사짐 들고, 한 손에는 걸레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할 일이 많은데 당장은 집안 정리하느라 겨를이 없다”며 ‘시민’으로 돌아온 노무현의 일상을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는 지난 20일 문을 열었으나, 게시판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21일 이후 전혀 새로운 내용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25일 대통령 퇴임일부터 집중적으로 글이 올라오기 시작해 29일 새벽에 1만건을 넘겼다. 아무리 글을 빨리 읽어도 새 글이 올라오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지경이다.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3대의 웹서버가 가동되고 있으나, 용량을 초과할 만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지난 26일에는 “홈페이지 접속이 여의치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공지사항이 게시되기도 했다. 회원들의 글은 노 전 대통령이 그립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27일부터는 이명박 대통령의 장관 인선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