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1절 전야에 어김없이 등장했던 대규모 도심 폭주족이 올해 에는 크게 줄었다.
경찰은 2월 29일 밤부터 3월 1일 새벽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한강 둔치 주변과 용산 가족공원 일대, 뚝섬 둔치 등 시내 주요 도심에 순찰차 10여 대와 경찰 90여명을 각각 배치하고 폭주족 집중단속을 벌였으나 밤새 이렇다할 대규모 폭주행위는 없었다.
경찰은 1일 오전 1시를 지나면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주변과 마포구 마포구청 주변, 은평구 불광동 일대 등지에서 10~20여대의 오토바이가 도심을 질주하는 것을 발견하고 제지에 나섰다.
그러나 매년 이맘때면 폭주족들은 수십~수백여 대의 오토바이를 도심으로 몰고 나와 역주행과 과속 등을 하며 교통질서를 어지럽혔지만 올해에는 거의 서울 시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와중에 1일 오전 2시 40분께 마포구청 앞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최모(18)군이 경찰 단속을 피해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달리다 택시와 충돌했으며 영등포구 당산동에서는 폭주족 단속에 나선 교통경찰관이 차량에 치이기도 했다.
용산 일대에서 폭주족 단속에 나섰던 한 경찰관은 "지난해에도 3.1절 전날 밤 폭주족 오토바이가 도로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올해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오토바이 한두 대가 미리 도심을 돌며 분위기를 파악하는 듯 했는데 폭주족 단속에 많은 경찰관이 나선 모습을 보고 아예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밤 폭주족들이 시내 외곽에서 모여 최종적으로 광화문 등 도심으로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시내 곳곳에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적발된 폭주족은 형사입건 단 5건에 범칙금 부과 87건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는 형사입건 대상자만 100여건 안팎에 달했는데 올해는 크게 줄었다"며 "이는 작년 폭주족 수사를 진행하며 이들의 인터넷카페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효과"라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는 형사입건 대상자만 100여건 안팎에 달했는데 올해는 크게 줄었다"며 "이는 작년 폭주족 수사를 진행하며 이들의 인터넷카페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효과"라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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