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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천 주상복합 화재…3명 사망 20명 부상

등록 2008-03-01 22:32

경찰, 방화 가능성에 무게 두고 화인 조사
인천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재 직전 두 남자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진술과 관리실 앞 복도 이삿짐에서 불이 시작된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순간 = 불은 1일 오전 10시4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4동에서 C주상복합건물 3층 관리실 앞 이삿짐에서 시작됐다.

이 불은 3층 1천980㎡를 모두 태워 2억2천7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정)를 낸 뒤 30여분만인 오전 10시37분 진화됐다.

이날 불로 건물 3001호에 있던 김모(27) 씨와 또 다른 김모(24.여) 씨, 3016호 이모(39) 씨 등 3명이 숨지고 20명은 연기를 마셔 길병원, 부평성모자애병원, 주안사랑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층 주민 연모(46)씨는 "집 밖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 나가보니 관리실 쪽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화재에 대피로를 찾지못한 3층 주민들은 각자의 집 창문을 깨고 난간에 매달리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뜨거운 열기와 유독가스가 점점 다가오자 10m 아래 소방매트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

나머지 주민 70여명은 옥상이나 건물 밖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41대, 구급차 9대, 소방관 97명, 구급대원 18명을 동원, 진화작업을 벌였다.

◇왜 피해 컸나 = 불이 난 건물 3층은 40㎡(12평형)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28가구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돼 있어 연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많지 않았다.

연기는 순식간에 밀폐된 3층 복도에 가득 퍼졌고 이 때문에 주민들은 화재경보 소리를 듣고도 복도 양끝에 있는 비상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도 완공된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 건물(11층 이상 아파트)이 아닌 탓에 스프링클러 작동을 통한 초기 진화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민 대다수가 집에서 쉬는 토요일 오전에 불이 난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건물은 9층 건물로 1∼2층은 상가, 3층 오피스텔, 관리사무실, 4∼9층에는 50㎡(15평), 100㎡(30평형) 규모로 모두 58가구가 입주해 있다.

◇화재 원인 = 경찰은 불이 나기 전 남자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진술과 3층 관리실 앞 이삿짐에서 처음 불이 난 점으로 미뤄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월세가 밀린 세입자들의 짐을 관리실이 집 밖으로 빼 놓는 과정에서 관리실 관계자와 세입자간에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하고 세입자 행방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인천 남동소방서도 화재조사팀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강종구 신민재 기자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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