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업적으로 보고” 확인…부풀리기 의혹 조사 의뢰
한국학술진흥재단은 2일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연구 실적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한 논문이 ‘두뇌한국(BK) 21 사업’ 연구 업적으로 제출됐음을 확인하고 해당 논문을 펴낸 연구기관에 중복 게재 여부 검토를 의뢰하기로 했다.
학술진흥재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 “박 수석의 <대한가정학회지> 게재 논문과 숙명여대 <생활과학연구지> 게재 논문이 비케이21 연구 업적으로 보고됐음을 확인했다”며 “논문 중복 제출 여부는 해당 논문을 실은 연구기관이 판단할 문제여서, 숙명여대에 3일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비케이21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자 “비케이21 연구 지원금으로 수행된 것이 아닌 만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진 쪽은 “비케이21 연구 업적은 사업팀 참여자가 산출한 모든 연구업적을 가리킨다”며 “해당 논문들은 비케이21 연구 업적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다른 교수 3명과 함께 1999~2002년 비케이21 핵심 분야 사업팀으로 선정돼, 모두 2억1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박 수석은 2000년 2월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같은 해 4월과 12월 제자와 공동 명의로 대한가정학회지와 숙명여대 생활과학연구지에 ‘주부의 인터넷 쇼핑에 대한 유용성 인지 정도와 활용 정도’, ‘주부의 인터넷 쇼핑의 유용성 인지가 활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란 비슷한 제목으로 두 논문을 발표했다. 두 논문은 절반 가량 내용이 같아 ‘논문 쪼개기’ 의혹이 제기됐다. 박 수석은 “연구 목적과 방법이 다른 별개의 논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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