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2명이 힘을 모아, 달아나던 강도상해 피의자를 붙잡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일 원룸 아파트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강도상해)로 박아무개(39)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1일 낮 12시25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의 한 원룸 아파트 2층 김아무개(32·여)씨 집에 김씨가 집을 비운 사이 들어가 담배 12갑(3만원 어치)을 훔쳐 나오다 집 앞에서 마주친 주인 김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손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김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으나 근처 놀이터에서 “저놈 잡아라!”라고 외치는 김씨의 소리를 듣고 뒤쫓은 이아무개(15·기장중 3)군 등 중학생 12명에게 붙잡혔다. 이군 등은 일부는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하고, 나머지는 달아나던 박씨를 기장읍 청강리 길가 논까지 500여m 가량 뒤쫓아가 붙잡은 뒤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군 등을 용감한 시민으로 표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군 등은 “강도를 잡아 달라는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모두 달려가 주택가를 지나 논으로 달아나다 지쳐 넘어진 강도를 덮쳐 붙잡았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이군 등은 “강도를 잡아 달라는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모두 달려가 주택가를 지나 논으로 달아나다 지쳐 넘어진 강도를 덮쳐 붙잡았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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