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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제단, 삼성 떡값 명단 공개 ‘장고’

등록 2008-03-02 21:40수정 2008-03-03 18:05

수사 곁가지 선회·정치적 해석 등 우려 ‘신중론’
삼성 떡값 명단의 공개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던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제단은 2일 예정된 회의를 일단 연기하면서, “로비 명단 공개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시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이 “검찰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새 내각에도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인사가 포함돼 있다”며 검찰과 새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이유는 명단 공개로 인해 수사와 여론의 관심이 자칫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인국 신부는 이날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떡값’ 문제는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밝혀낼 이번 수사에서 곁가지일 수 있다”며 “떡값 문제가 불거져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명단 공개를 놓고 사제단이 특검 등과 협상을 하는 듯한 모습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온다. 사제단의 한 관계자는 “사제단의 논의 과정이 언론 등에 공개되면 마치 사제단이 명단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비 명단은 특검 수사가 ‘면죄부 수사’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한 ‘히든 카드’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떡값 명단’이 특검팀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면 공개하지 않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명단 공개 여부는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이 1차 수사기간이 끝나는 9일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전격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사제단이 지난달 27일 “특검팀이 불법 로비 의혹 수사를 방치하고 있다”며 “수사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하자, 특검팀은 바로 다음날 이학수(62)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50) 전략기획실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사제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특검의 수사의지, 삼성 쪽의 대응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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