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앙대 연극과 실기점수 과도한 점수차 수사
김 청장쪽 “오페라·드라마 경력 인정받아 합격”
김 청장쪽 “오페라·드라마 경력 인정받아 합격”
서울시내 사립대학들의 편입학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3일 지난해 3월 중앙대 연극학과 편입학 시험에서 김남성(52) 전남경찰청장의 아들 김아무개(22)씨가 한 심사위원에게 다른 학생들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점수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행위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김 청장의 아들 김씨는 지방의 한 2년제 대학 모델연기연예과에 다니던 2006년 말 중앙대 연극학과 편입학 시험을 치렀고, 최종 합격자 3명에 포함됐다. 김씨는 당시 한 심사위원에게서 실기 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80여명의 지원자 대부분은 이 심사위원으로부터 20∼30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교육부는 김씨의 편입학 건을 ‘과도한 면접점수를 줘 특정 평가위원이 합격 당락을 좌우한 경우’로 분류해, 지난해 12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시 교육부는 수도권 사립대 13곳의 편입학 실태를 특별조사한 뒤 건국대·고려대·국민대·중앙대·연세대에서 적발한 30여명의 사례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쪽은 “김씨가 2007년 중앙대 연극학과에 편입학한 것은 사실이나 기타 편입학과 관련해 김 청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김씨는 2006년 북한 (정치범수용소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요덕스토리’에 장기간 배우로 출연했으며, <한국방송> 단편 드라마에도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합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성 중앙대 홍보팀장도 “실기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많아 실제로 사람마다 점수 차이가 클 수 있다”며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학 교수와 동문 자녀에게 편입학 때 면접 점수를 높게 주거나 합격 뒤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 등 비리 의혹이 있다”며 교육부가 수사의뢰한 17명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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