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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철언 일가 ‘의문의 176억 소송’

등록 2008-03-03 21:00

친분관계 여교수 상대 “맡긴돈 횡령” 고소 뒤늦게 밝혀져
‘6공 실세’ 돈 출처 공방 예고
노태우 정권 실세로 ‘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66) 전 정무 제1장관과 부인, 처남 등이 한 체육대학 유명 무용과 여교수인 ㄱ(47)씨를 상대로 횡령금 176억원을 돌려달라고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이 ㄱ 교수에게 떼였다고 주장하는 돈의 성격과 출처, 이들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경기 분당경찰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전 장관의 처남 현아무개씨는 지난해 4월 박 전 장관과 잘 알고 지내 온 ㄱ 교수가 16억원을 횡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현씨는 ㄱ 교수가 박 전 장관의 부탁으로 176억원을 관리하다 횡령했는데, 이 가운데 16억원은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 전 장관의 부인 현경자(61·전 국회의원)씨도 같은해 7월 ㄱ 교수를 같은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고, 박 전 장관을 비롯해 측근 인사 3~4명도 곧바로 ㄱ 교수와 언니·형부 등 6명을 고소해 지금까지 모두 6건의 고소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박 전 장관 등은 ㄱ 교수에게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76억원의 관리를 맡겼으나 이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돈은 50여 통장에 나눠 ㄱ 교수가 위탁·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져 돈의 성격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ㄱ 교수와 박 전 장관은 98년 한 포럼에서 만나 알게 됐다”며 “ㄱ 교수는 박 전 장관이 만든 연구소 등의 운영을 위해 모은 기부금과 개인 출연금 등을 관리하다 이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건강상 이유로 휴직계를 낸 ㄱ 교수는 피고소인 자격으로 서네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 전 장관은 정무 제1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으로 의원직을 잃고 1년6개월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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