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오산 철거민 협상 거부…경찰 진입 검토

등록 2005-04-18 17:59

지난 16일 화염병을 던져 경비용역업체직원을 사망케 한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들이 경찰의 화염병 투척자 자수 권고를 거부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망루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에 대한 강제진압을 검토중이어서양측의 충돌에 따른 유혈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18일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W빌라에서 경찰과 사흘째 대치중인 철거민 24명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화염병을 던진 철거민을 자수하도록 한 경찰의 제안을 거부한 채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철거민들은 빌라 5층 옥상에 높이 15m의 망루를 설치한뒤 망루에 휘발유 300ℓ등 인화물질, 화염병 제조용 빈병 500개, LP가스통 10개 등을 비치하고 빌라 출입구를 쇠파이프로 봉쇄한채 경찰과 대치중이다.

또 쇠파이프를 휘어 만든 사정 150∼200m의 대형 새총 5개와 새총에 쓸 골프공500여개, 옥상 난간을 깬 벽돌조각 등을 준비하고 경찰 진입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농성중인 철거민 가운데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회원 10여명이 포함돼 있어 병력을 투입할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며 "요새화된 빌라에 병력이 섣불리 투입될 경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물대포와 헬기를 동원하는 등 입체작전을 펼치는 진압 계획도 검토하면서 우선은 철거민 설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언제 강제진압을 시도할 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공무원노조 오산지회 등으로 구성된 오산 철거민투쟁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칭)는 이날 오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책임소재가 철거민들에 있지 않고 경찰의 왜곡보도에 있는 만큼 진상 규명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철연 회원 20여명은 쌀과 생수통 등 생필품을 철거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봉고차로 빌라 진입을 시도하다 한때 경찰과 거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화염병 투척으로 숨진 용역업체직원 이모(26)씨 유족들은 이씨의 시신을오산 한국병원에 안치하고 발인을 미룬 채 경찰의 조속한 진압을 요구했다.

시위중인 철거민들은 W빌라 7가구 10명으로, 이들은 보상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상가택지분양권과 임시이주단지 입주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주체인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철거민들은 지구개발 공고가 난 지난 2000년 9월 이후 입주, 상가택지분양권 등의 자격이 없어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세교택지개발지구는 W빌라가 있는 수청동 등 4개동 98만3천여평의 부지로, 주공은 이곳에 오는 2008년말까지 1만6천여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

(오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