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체력훈련을 받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경기도 용인 A대학교 신입생 강모(18)군이 21일 만에 결국 숨졌다.
강군은 사고 직후 수원 동수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4일 오전 심기능정지와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올해 A대학 동양무예학과에 합격한 강군은 지난달 14일 오후 5시께 교내 체육관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력훈련을 받던 중 후방낙법을 시도하다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사고 직후 가족들은 강군의 허벅지 등에 심한 멍자국이 있는 점을 들어 구타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경찰 조사결과 이 학과 선배 3명이 강군 등 신입생들을 연습용 죽도로 때린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강군에 대한 구타는 낙법훈련 수시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고, 담당의사는 '강군의 직접사인이 구타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소견을 냈다"며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A대학측은 경찰조사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과 교수 및 선배 학생들에 대해 사고의 책임을 물어 징계할 계획이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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