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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빤 우리집 산이었는데…” 박형진 중령 가족 울음바다

등록 2008-03-04 20:35수정 2008-03-04 22:44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동 박형진 중령의 집에서 부인 신난수(오른쪽)씨가 군복무 중 사고 소식을 듣고 휴가를 나온 아들과 함께 박 중령의 군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동 박형진 중령의 집에서 부인 신난수(오른쪽)씨가 군복무 중 사고 소식을 듣고 휴가를 나온 아들과 함께 박 중령의 군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네팔 유엔 헬기 추락 사건
탑승자 12명 주검 확인
“어디에서 살아 계실 것”
딸의 소망 끝내 무위로

“나뭇가지에라도 걸려 살아계실 것”이라던 딸의 소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3일 네팔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유엔 네팔임무단(UNMIN) 헬기(MI-8) 탑승자 박형진(50·육사 38기) 중령은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네팔임무단으로부터 박 중령 등 탑승자 10명의 주검을 수습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 쪽으로부터 헬기에 10명이 탑승했으며, 현지 군·경이 수색 끝에 주검을 모두 수습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중령은 한국군 평화유지 요원으로서는 일곱번째 희생자다. 지난해 3월12일 유엔 네팔임무단에 옵서버 자격으로 파견된 박 중령은 이번 달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선거관리 임무 등을 마무리하고 오겠다며 오는 7월까지 파견기한을 연장했다. 박 중령은 미국 교육사령부 교환 교관과 그루지야 정전감시단 감시요원 등을 지냈고, 지난해 12월 유엔메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사고 소식을 들은 박 중령의 딸(24)은 “아빠는 우리집의 산이었다”며 “틈 날 때마다 전자우편으로 ‘무엇을 하든 항상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 주신 아빠가 네팔 수공예가 유명하다며 암소 무늬 방석을 사다주신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라며 울먹였다.

부인 신난수(48)씨는 “‘나라가 필요로 하니 내일 제대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말에 남편을 말릴 수 없었다”며 “오는 3월18일 귀국 비행기표까지 끊어 놓았는데 네팔 정국이 불안해 귀국이 4개월 미뤄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군복무 중 사고 소식을 듣고 휴가 나온 박 중령의 아들(25)은 “아버지를 보면서 군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지난달 19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아버지가 보낸 전자우편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합참 인사부장인 이영만 공군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합참 사고조사반은 박 중령의 남동생과 아들 등 가족 2명과 함께 이날 밤 타이항공 편으로 네팔 카트만두로 떠났다. 조사반은 박 중령의 군 병원 치과 진료 기록과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박 중령의 신원을 확인한다. 합참은 민항기를 이용해 박 중령의 주검을 인천공항으로 운구한 뒤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해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3일 저녁 외교안보수석실 보고를 받고 “조속히 사태 원인을 파악하고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손원제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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