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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에 “휴대전화 충전” 부탁했다 음주운전 들통

등록 2008-03-05 09:08

술에 만취한 20대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충전해 달라며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돼 입건됐다.

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10분께 해운대구 좌동지구대에 김모(27)씨가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으니 충전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근무중인 경찰관이 휴대전화를 충전기에 연결시켜주자 곧바로 전화를 걸어 1~2분 가량 통화를 하고는 지구대를 빠져나갔다.

김씨는 태연히 경찰 지구대 밖에 세워 둔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고, 술 냄새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김씨의 음주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124%의 만취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김씨의 운전면허도 함께 취소했다.

김씨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에 지구대를 찾아 배터리 충전을 부탁했다"며 "술에 취한 것이 화근"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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