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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터넷기자협 “삼성왕국 노예기자 규탄한다” 성명

등록 2008-03-05 17:47수정 2008-03-05 18:10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특검에 출두한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에서 중앙일보 조인스 영상취재팀 이아무개 기자가 삼성에스디아이(SDI) 해고노동자 전순선씨를 건물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중앙일보 기자의 카메라는 홍 회장 대신 전씨를 찍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특검에 출두한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에서 중앙일보 조인스 영상취재팀 이아무개 기자가 삼성에스디아이(SDI) 해고노동자 전순선씨를 건물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중앙일보 기자의 카메라는 홍 회장 대신 전씨를 찍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일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 로비에서 중앙일보 기자들이 홍석현 회장 출석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시위를 벌이던 노동자들을 방해한 사건의 파장이 커져 가고 있다. 삼성특검 영상취재기자단이 4일 성명을 내 중앙일보쪽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5일 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도 성명을 내 “여성노동자에 대한 폭력 사죄”와 중앙일보 사진기자 징계를 요구했다.

인기협은 성명에서 “힘없는 여성 해고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사주를 향한 패륜적 충성심”이라고 중앙일보와 그 기자들을 비판했다.

중앙일보쪽은 “취재 과정에서 몸싸움에 밀려 카메라가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인기협은 “취재 대상은 홍 회장인데 왜 엉뚱하게 카메라를 이용해 해고노동자를 잡아 벽으로 미는가”라며 비판했다.

한편 인기협은 포토라인을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인터넷매체 기자들을 지목받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타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고 나선 주범은 자본과 권력에 종속된 일부 패륜적 주류언론”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성명] 삼성왕국의 노예 기자들을 규탄한다!

- 중앙일보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폭력행위 사죄해야

- 포토라인 준칙 위반한 중앙일보 사진기자들 징계해야

조폭인가? 기자임을 포기했는가? 중앙일보 기자들의 사주를 향한 패륜적 충성심이 다시금 일을 저질렀다.

4일 삼성특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는 중앙일보 사주인 홍석현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 기자가 힘없는 여성 해고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또한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은 이날 밤 귀가하는 홍 회장에 대한 타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막았다.

이 같은 행위는 물리력으로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침해한 폭력행위이며 언론의 취재를 가로막은 언론의 자유를 유린한 패륜적 행태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중앙일보 자회사 조인스닷컴의 영상취재기자의 여성 해고노동자에 대한 폭력행위와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의 취재방해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또한 삼성특검 측의 방호요원이 중앙일보 기자와 더불어 여성 해고노동자의 1인 시위를 가로막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행위 역시 공권력 남용이며 표현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규탄한다.

삼성SDI 사내 하청업체인 하이비트의 해고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 오다가 삼성SDI 측의 물량 감축으로 2007년 초 대량 해고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그 어려운 해고투쟁을 벌여오면서 삼성과 우리 사회 양심을 향해서 처절하게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그렇기에 이들 하이비티의 해고노동자들이 삼성특검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한 소환 출두 현장에서 삼성을 향해서 또한 언론을 향해서 절규한 것은 벼랑 끝에서 생명을 호소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회적 약자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중앙일보 기자들은 이러한 여성 해고노동자의 처절한 외침을 영상카메라를 무기로 삼아 위협을 가하고 물리력을 동원한 폭력을 행사했다. 이는 취재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나 몸싸움이 전혀 아니다. 취재대상은 홍석현 회장인데 왜 엉뚱하게 영상카메라를 이용해 해고노동자를 잡아서 벽으로 밀면서 인권을 짓밟는단 말인가? 이는 1천만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며 국민의 의사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를 유린한 반언론적 폭거이다.

이러한 중앙일보 기자들의 패륜적 행태는 전력이 화려하다. 지난 1999년 9월 30일 보광그룹 탈세사건 관련 홍석현 회장의 대검 출두 시 중앙일보 기자들과 간부 등 40여명은 홍 회장을 향해 "사장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2005년 11월 12일 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홍석현 회장을 취재하는 타 언론사들의 취재를 방해했다. 2005년 11월 16일에는 검찰에 출석하는 홍석현 회장을 향해 민주노동당원의 1인 시위가 터지자, 중앙일보 사진기자가 나서 이 시위자의 목을 꺾으며 끌어내는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지난 2006년 8월 31일,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와 더불어 바람직한 취재문화 정착을 위한 ‘포토라인 준칙’을 제정하고 선포식을 열었다. 취재 현장에서 과대한 취재경쟁으로 인한 폐단을 막고, 취재원의 인권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정한 것이다.

흔히 주류언론은 포토라인을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인터넷매체 기자들을 지목하곤 한다. 그러나 중앙일보 기자들의 과거 전력과 3월 4일 폭력행위를 봤을 때 포토라인 준칙을 무력화하고 취재원과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타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고 나선 주범은 자본과 권력에 종속된 일부 패륜적 주류언론임이 명확히 드러났다.

따라서 이번 중앙일보 영상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의 패륜적 행태는 언론3단체가 공동으로 제정한 포토라인 준칙을 위반한 중대한 사건이다. 사진기자협회, 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은 이번 중앙일보 기자들의 포토라인 침해와 인권침해, 취재방해 행위에 대해서 진상을 조사하고, 중앙일보 기자들에 대한 징계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중앙일보 기자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의 입장>

1. 중앙일보는 자사 기자의 여성 해고노동자에 대한 폭력행위에 대해서 공식 사죄하라!

2. 폭력을 행한 중앙일보 해당 영상기자는 여성 해고노동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응분의 사후 조치를 다하라!

3.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은 포토라인 준칙 위반과 타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 공개 사과하라!

4.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 언론3단체는 포토라인 준칙을 위반한 중앙일보 기자들의 행위에 대해서 공동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중앙일보 기자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취하라!

5. 중앙일보 사진 및 영상기자들은 삼성특검 사무실 내부 및 현관 앞 취재를 일체 중단하라!

6. 멀티미디어기자협회(회장 이희열)는 소속 회원사인 중앙일보 조인스 영상기자의 폭력행위에 대해서 진상을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7. 삼성특검은 방호요원의 여성 해고노동자의 1인 시위를 방해한 물리력 행사에 대해서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8. 중앙일보 측의 공식 사과가 없을 경우, 해당 영상 취재기자는 물론 만약 폭력을 지시한 중앙일보 관계자가 있다면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앙일보 서울중앙지검 고발을 검토하고자 한다.

2008년 3월 5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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