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동아일보> 정치부장으로 일하던 지난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쳤던 사실이 문제가 돼 6달 만에 해당 직에서 물러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자협회보>는 7일 “당시 동아일보 노조위원장이었던 김아무개씨가 ‘최 부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아 편집국 기자들이 진상 파악을 요구한 바 있으나, 편집국장의 동의 아래 골프를 친 상황 등이 인정돼 없던 일로 했고, 최 부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치부장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협회보>는 그해 8월26일치 1면 ‘최시중 정치부장 권력유착 행적 파문, 동아기자들 진위 해명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아일보> 기자들이 최 부장이 8월18일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전두환씨와 함께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공적인 취재업무의 일환인지 근무시간 중 개인적 용무인지 명확히 밝히라’는 내용의 비공개 질의서를 김성열 사장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편집국장의 허용 아래 이뤄진 만큼 정치부장의 고급 정보 수집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노조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무개 노조위원장은 “당시 최부장의 골프회동이 문제가 됐던 것은 열흘 전쯤 전씨가 골프 치는 장면을 <한겨레>가 사진으로 포착, ‘자숙해야 할 전 전 대통령이 골프 치러 다닌다’고 보도하면서 부각됐다고 말했다”고 <협회보>는 전했다. 전씨는 그해 4월 공직사퇴를 발표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8월9일 이웃주민들과 함께 안양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한겨레> 취재진에 잡힌 바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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