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7일 오후 3시께 부안군 왕등도 서쪽 5.5㎞ 해상에서 밍크고래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것을 조업하고 있던 어선 선장 구모(51.경남 통영)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8일 밝혔다.
구씨는 "6일 설치한 통발을 어제 오후 걷어올리던 중 검은 물체가 보여 살펴보니 밍크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린 채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계측 결과, 길이 6.5m, 둘레 3.5m, 무게 3t 가량의 이 밍크고래는 발견될 당시 입 주위에 긁힌 상처 외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 등 고의로 포획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산해경은 불법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이 고래를 구씨에게 인도했으며, 구씨는 경매에 붙일 계획이다.
군산해경은 "밍크고래는 잡기도 힘들 뿐 아니라 가격도 1천만원 안팎으로 비싸 '바다의 로또'라고 불린다"면서 "서해에서 고래가 잡히는 것은 흔치 않은데 구씨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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