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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병의원도 이젠 상표관리 시대

등록 2008-03-09 09:34

병의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표 도용으로 인한 피해와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9일 헬스케어.상표 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명 분야의 상표등록 건수는 약 4천 건으로 5년 만에 4배로 급증했으며 상표 등록과 피해분쟁 관련 상담건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상표 컨설팅 전문업체 ㈜아이니드에 따르면 상표 등록 항목 1류-45류 가운데 의료기관, 약국, 미용실 등이 포함된 44류 '농축산어업, 의료서비스업, 인간 또는 동물을 위한 위생 및 미용업' 분야의 등록건수는 지난 2002년 1천건 수준에서 지난해 4천건으로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원장의 성명에 진료과목을 연결해 병의원 명칭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공동개원, 네트워크 병원 가입 등이 늘어나면서 병원의 상표, 즉 명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병의원이 특정 상표를 등록하면 진료과목이 다르더라도 같은 명칭을 이용할 수 없도록 법으로 보호를 받기 때문에 좋은 이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니드 박진우 이사는 "병의원 분야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좋은 명칭은 거의 선점이 돼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표 선점 문제와 관련한 피해나 분쟁도 늘어나는 추세다.

침을 이용한 가슴확대를 내세운 ㅁ한의원은 최근까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으나 ㅁ피부과가 이미 상표등록을 마쳤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해 명칭을 변경해야 할 처지다. 한 쪽은 피부과이고 다른 한 쪽은 한의원으로 업종이 다르지만 의료분야 내에서는 상표침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법적 소송을 거쳐 명칭을 등록할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 눈 성형으로 유명한 서울 오렌지성형외과는 지난 2001년 상표등록을 위한 사전 확인 결과 대기업 계열의 한 광고기획사가 모든 업종에 '오렌지'라는 명칭을 선점한 상태였다. 오렌지성형외과측은 광고기획사가 의료분야에서 이 상표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며 '상표불사용취소심판' 소송을 통해 원하던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성장 전문 ㅎ한의원은 지난해 자신들의 성장 프로그램 명칭을 도용해 건강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해 도용을 중단시켰다.

광고나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부은 후, 상표권 때문에 병원 이름을 바꾼다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므로 병원 이름을 짓기 전에 상표검색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닥터PR 이병철 대표는 "병원 이름을 정할 때 상표권은 물론 인터넷 도메인 까지 선점 여부를 확인해야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또 "병원도 이제는 연관 분야로 사업확대를 염두에 두고 병원 분류인 44류외에 전 항목 출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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