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세종대가 `세종캠퍼스' 명칭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입주를 추진하고 있는 KAIST와 한남대도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KAIST 등에 따르면 고려대와 세종대가 `세종캠퍼스'의 명칭 독점권 확보를 위해 각각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을 출원한 데 이어 오는 11일에는 고려대가 세종캠퍼스 명칭 선포식을 갖기로 하면서 양교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KAIST는 지난 4일 행정도시건설청, 토지공사와 세종시 입주를 위한 `KAIST 세종캠퍼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여서 `세종캠퍼스' 명칭 분쟁이 KAIST로 번질 경우 학교 이미지 훼손은 물론 제2캠퍼스 건설 추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대학의 제2, 3캠퍼스는 해당 도시의 이름을 붙여 사용하는 것이 관례여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세종대가 법적인 문제를 제기해올 가능성에 대비해 여론의 추이를 보며 법률적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KAIST 세종캠퍼스는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 내에 위치하지만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세종시내 캠퍼스를 비롯해 인근의 서창캠퍼스, 오송과학단지 캠퍼스 등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입주 2순위 대학인 한남대도 명칭 논란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한남대의 경우 고려대, KAIST와 달리 세종시내에 대학부지를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지만 추가 입주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캠퍼스 명칭을 타 대학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한남대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에 입주할 캠퍼스의 명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제2캠퍼스인 `대덕캠퍼스'처럼 `세종캠퍼스' 등으로 자연스럽게 명칭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정 지명을 한 대학이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세종시내 대학 예정부지(교육연구지구)의 분양은 끝났지만 행정도시건설청이 타 부지를 대학부지로 공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공급 면적과 공급가 등 조건이 충족되면 세종시에 국제화된 캠퍼스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행정도시의 명칭이 세종시로 결정될 당시만 해도 세종대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상황이 역설적으로 급변했다"며 "치열해진 대학 간 경쟁으로 브랜드 가치를 선점하려다 보니 갈등이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가 충남 연기의 서창캠퍼스 명칭을 지난달 29일 `세종캠퍼스'로 공식 변경하자, 서울의 세종대는 "세종시가 아직 출범하지 않은 데다 서창캠퍼스가 세종시와 거리가 떨어져 있는 데도 무리하게 명칭을 변경한 것은 세종대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세종시내 대학 예정부지(교육연구지구)의 분양은 끝났지만 행정도시건설청이 타 부지를 대학부지로 공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공급 면적과 공급가 등 조건이 충족되면 세종시에 국제화된 캠퍼스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행정도시의 명칭이 세종시로 결정될 당시만 해도 세종대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상황이 역설적으로 급변했다"며 "치열해진 대학 간 경쟁으로 브랜드 가치를 선점하려다 보니 갈등이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가 충남 연기의 서창캠퍼스 명칭을 지난달 29일 `세종캠퍼스'로 공식 변경하자, 서울의 세종대는 "세종시가 아직 출범하지 않은 데다 서창캠퍼스가 세종시와 거리가 떨어져 있는 데도 무리하게 명칭을 변경한 것은 세종대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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