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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가족 실종사건, 주변 인물들이 전하는 행적

등록 2008-03-10 13:11수정 2008-03-10 13:45

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를 공개수배했다. 연합뉴스
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를 공개수배했다. 연합뉴스
일가족 4명 실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10일 사건을 공개수사키로 결정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를 공개수배한 가운데 실종 즈음 피해자들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김씨 일가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경찰 수사결과 등에 따르면 김씨 등은 실종되기 며칠 전부터 이씨와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퇴근하면서 직원들에게 "내일부터 3~4일간 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알렸다.

종업원 신모씨는 "사장님이 `3일쯤 어디 좀 다녀올거다' `좋은 일이 있을거다'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서 계속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큰딸 정모(20)씨도 친구들에게 `엄마가 재혼할 것 같다'며 여행을 떠날 거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실종 전 친구들에게 "(어머니가)재혼할 아저씨와 여행을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 당일에도 친구와 있다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리고 이날 오후 9시14분께 김씨가 사는 마포구 창전동의 아파트 CCTV에 이씨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고 뒤이어 이 남성이 4차례에 걸쳐 대형 가방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김씨 큰딸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19일 전남 화순에서 위치 추적됐으며 다음날 오후 김씨의 식당 종업원은 `주말에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김씨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김씨가 직접 보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화를 받지 않는 동생이 걱정돼 집으로 찾아간 김씨의 오빠는 집안에 컴퓨터가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돌아갔다가 지난 3일 식당을 찾아 "사장님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종업원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씨 일가 실종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실종 사흘 전 김씨의 통장에서 1억7천여만원이 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식당 납품업체 사장 송모(53)씨는 "지난 토요일 수금을 안해줘 식당으로 갔다가 실종 사실을 알았다"며 "수금이 밀린 적이 한번도 없었고 신용이 좋은 거래처였다. 김씨와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났지만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의혹을 더했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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