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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경준쪽, 유리한 증언 부탁…100만달러 제의”

등록 2008-03-10 21:13

전 옵셔널벤처스 직원 법정진술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전 직원 이아무개(33·구속)씨가 “김경준(42·구속) 전 비비케이 대표 쪽으로부터 김씨의 미국 재판에서 유리한 증언을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달러를 제의받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윤경) 심리로 열린 김경준씨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 쪽 증인으로 나와 “2004년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으로부터 ‘유리한 진술을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거짓 증언을 해 달라는 부탁으로 알고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 여권과 법인설립 인가서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2003년 9월 징역 1년이 확정돼 복역했으며, 지난해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다. 이씨는 “여권 등의 위조는 모두 김경준씨의 지시로 이뤄졌다”며 “미국 대학 교수들, 김씨 친구들의 이름과 영화 <보일러룸>의 출연배우 이름 등을 사용해 위조 여권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경준씨의 대리인 홍선식 변호사는 반대 신문에서 “이씨의 증언이 지어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가 검찰로부터 사과를 요구받기도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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