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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제 새벽 투신한 듯… 외상없고 유서 발견 못해

등록 2008-03-10 22:29수정 2008-03-10 23:18

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를 공개수배했다. 연합뉴스
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를 공개수배했다. 연합뉴스
‘4모녀 실종’ 미궁 가능성

서울 마포구 창전동 일가족 네 명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공개수배를 받던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가 10일 한강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실종 사건 수사가 자칫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 이씨 주검 발견=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중간지점 한강에서 변사체가 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주검을 발견한 김아무개(39)씨는 “친구와 한강에서 고무보트를 타던 중 강물 위에 시신이 떠 내려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검은색 상·하의와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결과 이씨가 이날 새벽 3시께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검을 발견한 즉시 지문을 채취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숨진 사람이 이씨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씨의 가족도 불러 시신을 확인토록 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소지품 가운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화카드만 세 장 발견했다”며 “이씨의 행적을 확인하는 한편 별도의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실종된 네 모녀 찾을 수 있나?=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만약 네 모녀가 숨졌을 경우 이들의 행방 추적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까지 이씨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실종된 김씨 집에 김씨 차를 갖다 놓는 장면이 폐쇄회로텔레비전에 찍혀 공범일 가능성이 있는 인물에 대한 수사와 함께, 이씨가 네 모녀의 행방이나 주검을 유기한 위치를 털어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에 대한 탐문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천 마포서 강력3팀장은 “지방경찰청과 공조를 통해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이씨의 통신기록이 나타난 지역들 동선을 따라서 수사를 강화하고, 실종자들에 대해서는 일단 경기도 지역으로 좁혀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찰 수사 상황=경찰은 그동안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인출된 김씨의 정기예금 1억7천만원을 추적하며 이씨와 김씨 가족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일가족이 실종된 18일 밤부터 네 명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으나 실종 이틀 뒤까지 김씨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19일 새벽 5시께 전남 화순 장전리의 야산에서 김씨 큰딸의 휴대전화 위치가 포착됐고, 20일 오전 11시께는 충남 공주에서 김씨 휴대전화가 잠시 켜진 데 이어 오후 4시께 김씨 휴대전화 번호로 김씨의 식당 직원 휴대전화에 ‘주말에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보내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김씨가 아파트 전세계약을 하면서 잔금 1억7천만원을 지난달 말에 지급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씨와 일가족이 이 돈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15일께 김씨가 해약한 정기예금 1억7천만원의 흐름을 쫓고 있다.

김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오빠의 도움을 받아 2006년 횟집을 개업했으며,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아파트를 팔고 창전동 아파트에 전세로 이사를 오는 등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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