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삼 마포경찰서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일가족 4명 실종사건과 관련, 용의자 이호성과 피해자의 부검결과, 피해자 김모씨의 계좌 압수수색 집행결과 등 수사결과에 대해 브리핑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 돈거래 내역, 공범 유무 밝혀내야
유력 용의자인 전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의 자살로 막을 내린 모녀 일가족 4명의 피살사건을 놓고 구체적인 돈거래 내역과 공범의 유무 등이 막바지 수사 과제로 좁혀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이씨의 형과 지인 등을 불러 이씨가 숨진 김모(45.여)씨에게서 빌린 1억7천만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전화 통화나 편지를 통해 자신의 범행 내용이나 목적 등을 언급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씨는 김씨 모녀 살해를 전후해 김씨에게서 빌린 돈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되는 돈을 주변 사람들에게 각각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이들 사이에 얽힌 돈의 흐름을 캐 보면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가 지난달 20일까지 아파트 전세대금의 잔금으로 1억7천만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씨가 이 돈을 빌려 함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범행의 계기가 밝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경찰은 이씨의 또다른 내연녀로 추정되는 A씨 등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실시해 이씨와의 돈거래 내역 등을 캐고 있다.
특히 A씨는 이번 사건 이후에도 이씨와 만난 적이 있어 이씨의 범행 전후 행적과 사건 경위를 파헤칠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암매장하는 과정이 신속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공범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김씨 아파트의 폐쇄회로(CC)TV를 판독한 결과 김씨 모녀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18일 밤 김씨의 집에서 대형 여행가방을 실어나른 남성과 이틀 뒤인 20일 오후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달아난 남성의 체형이나 인상착의가 약간 달라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이씨가 범행 당시 집에 없었던 김씨의 첫째딸을 유인해 살해하는 과정도 아직 베일에 가려있어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금융계좌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용처와 흐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범인의 동선과 구체적인 범행 방법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 이씨가 범행 당시 집에 없었던 김씨의 첫째딸을 유인해 살해하는 과정도 아직 베일에 가려있어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금융계좌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용처와 흐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범인의 동선과 구체적인 범행 방법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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