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후보·이종찬 수석에 돈 건넨 때·곳 상세히 밝혀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김용철(50) 변호사로부터 삼성의 불법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진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가 제출한 진술서에는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성호(58)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이종찬(62)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김 변호사 자신이 직접 김 후보자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건넨 장소와 시간 △2002년 서울고검장으로 있던 이 수석이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던 이학수 부회장을 찾아와 여름 휴가비를 받아간 정황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진술서를 검토한 뒤, 김 후보자 등의 소환조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특검 수사 반대를 주장하는 우익단체 회원 30여명이 김 변호사 출석에 맞춰 서울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자 변호인을 통해 진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조사를 대신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에 수사팀을 보내 삼성생명 주요 주주들의 배당금 지급 현황 등의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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