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광주 ㅁ파 조직폭력배 조아무개(당시 38)씨가 이호성(41)씨를 만난 뒤 실종된 사건에도 이씨가 개입했는지 밝히기 위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11일 “조씨가 실종되기 직전에 만났던 지인 등 참고인 30여명을 다시 만나 조씨의 행적과 사망 여부에 대해 탐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의 부인 한아무개(33)씨는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남편이 숨졌든 살았든 경찰이 사건의 실체라도 밝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씨는 남편 조씨가 2005년 8월3일 오후 6시께 광주 상무지구에서 이씨를 만나러 간다며 나갔다가 행방불명되자 사흘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조씨는 2005년 1월께 이씨를 소개받아 전남 순천 화상경마장 사업 투자자를 모으는 일을 돕고 있었다. 이씨는 당시 경찰에서 “3일 밤 9시께 조씨를 10분 동안 만나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같은 날 밤 11시께 부인 한씨와 평소 말투로 전화 통화를 한 뒤 밤 12시께부터 휴대전화가 꺼진 채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당시 조씨가 5억원여원의 빚 때문에 잠적한 것으로 보고 내사 종결했지만, 한씨는 “남편이 진 빚은 사회 활동을 하면서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규모였다”고 반박했다.
이씨의 한 지인은 “이씨가 맨손으로 못을 눌러 박고 100원짜리 동전을 두 손가락으로 구부릴 정도로 힘이 셌다”며 “이번 사건을 보니 조씨 실종 사건에도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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