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전국 농촌 돌며 1억대 금품턴 60대 구속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전국을 돌며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을 사칭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마취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턴 혐의(특수강도 등)로 장모(63.대전시 동구)씨를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1월 7일 상주시 낙동면 권모(73)씨 집을 찾아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인데 인사차 왔다"며 마취성분이 함유된 음료를 건넨 뒤 권씨가 이를 마시고 의식을 잃자 금반지 등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경북 경주.안동.영천, 전남 구례.함평, 강원 홍천.춘천 등 전국 곳곳을 돌며 비슷한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범행해 모두 1억 3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장씨는 전국의 우시장을 돌며 농민들이 소를 팔고 돌아가면 집을 확인한 뒤 찾아가 범행을 저지르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범행에 사용한 음료수 병을 다시 갖고 달아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가 있을 때마다 시골지역을 돌며 범행을 했으며 현직 국회의원의 이름이 찍힌 봉투와 선물세트 등을 미끼로 노인들에게 접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장씨가 9년 동안 전국을 돌며 범행한 것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는 한편 장씨가 신경쇠약 증세 등에 사용되는 강력한 수면제 성분이 든 의약품을 구입한 경로도 찾고 있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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