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학 입시 실기시험 문제 유출(<한겨레> 2008년 1월29일치 9면)로 홍역을 앓았던 홍익대가 미대 입학전형에서 실기고사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홍익대는 12일 미대 자율전공의 실기고사 폐지 등을 뼈대로 하는 2009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정은수 홍익대 교무처장은 “올해 처음으로 자율전공에서 미술 실기고사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대신 학교생활기록부의 미술교과 성적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간단한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면접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전공은 1학년 과정을 마친 뒤 회화, 조소 등 세부전공을 정하는 모집단위로, 미대 전체 정원 500명 가운데 71명이다.
정 처장은 “새 입시제도는 사교육에 의존해 미술학원에서 실기 연습을 많이 하고 합격한 학생보다는 미술에 자질이 큰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해 점차적으로 미대 모든 모집단위로 새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8학년도와 2007학년도 홍익대 미대 입시에서 학교 앞 일부 입시미술학원에 시험문제가 유출돼 학원 강사 4명이 불구속 입건되고, 학원에서 수험생들에게 불법 강의를 한 이 대학 교수 8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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