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이 5일 오후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오른쪽) 쪽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용철 변호사 “검사 때 ‘형님 튀세요’ 직접 전화”
이종찬 민정수석쪽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반박
이종찬 민정수석쪽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반박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2일 김용철(50)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삼성의 불법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삼성에서 로비를 담당했던 핵심임원 30여명과 이들이 맡은 정부 부처 등의 명단을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팀에서 김성호(58)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에게 뇌물을 전달한 시기와 장소, 횟수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김 후보자가 검찰에 재직하고 있을 때 “학수 형(이학수 부회장)에게 말하면 (돈을) 줄 것이다”며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과, 구체적인 시점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종찬(62)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재직할 당시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이학수(62)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형님 튀세요”라며 수사를 피해 출국할 것을 권유한 정황 등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근거 없는 허위 내용을 보도할 경우 반드시 법적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 쪽도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를 상대로 13시간 가량 조사하며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 변호사의 조사에 입회한 김영희 변호사는 “오늘 추가로 제출한 자료에는 김 변호사가 삼성에 근무할 때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권, 국회, 국세청 등을 누가 담당했는지 자세하게 적혀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11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에서 압수해온 삼성생명 주요 주주의 주식 보유 현황과 주식 배당금 지급 현황 등의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윤 특검보는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이 소유한 주식이 차명주식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배당금 입금 내역 등이 담긴 전산자료와 전표 등을 압수했다”며 “삼성생명 수사는 경영권 불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에 두루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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