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선생
중국 혁명 음악의 대부인 고 정율성(1914~1976·사진)) 선생이 모교인 전북 전주신흥중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전주신흥중은 지난 12일 학교를 방문한 정 선생의 외손자 지엔펑(劍峰) 세천문화유한공사 총경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 선생은 중국 인민해방군가인 <팔로군 행진곡>, 중국의 아리랑 격인 <옌안송> 등 360여곡을 남겼다. 그는 <중국 국가>의 작곡가인 녜얼, <황하 대합창>의 작곡가 셴싱하이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고 있다.
숭일학교를 마친 그는 1929년 신흥중학교에 입학해 악보와 만도린을 배우고 브나로드(민중속으로)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1932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그만두고 이듬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지난해 10월 광주에서는 ‘우정·화합 그리고 전진’이라는 주제로 정율성국제음악제가 열린 바 있다.
이날 대신 명예졸업장을 받은 외손자 지엔펑씨는 “외할아버지가 모교 졸업장을 받아 무한한 영광”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더 힘차게 추진하고 특히 전북과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