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이만의 장관에 반박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공동대표 김상종)은 13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전날 “서울대 교수들의 대운하 반대는 전문 지식이 없거나 막연한 정서”라고 말한 것에 대해, “교수모임은 최고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문적 판단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이 장관”이라고 반박했다.
교수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대운하 건설 계획과 직접 관련되는 경제학, 지리학, 환경공학, 미생물 생태학 등을 전공한 서울대 교수들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토론회와 연속 공개강좌를 진행할 정도로 이 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환경부 자체 보고서에도 대운하를 건설하면 취수원 확보가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 장관은 자기 부서의 조사연구 결과를 무시하고 대통령에게 듣기 좋은 보고만 준비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전문적 판단을 무시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모임은 “앞으로 환경부가 나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될 환경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이 장관의 의지 역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른 시일 안에 공개토론회를 열자고 촉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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