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이명박 치적 찬양 혐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대선을 앞두고 교우회보에 동문인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의 기사를 실어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려대 교우회(회장 천신일)와 교우회 사무총장 겸 교우회보 편집장 정아무개(6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려대 교우회는 지난해 11월호 교우회보에 두 면에 걸쳐 “콘크리트 정글 같은 서울을 푸른 오아시스로 …불도저 산업역군이 세계적 환경 전문가로 거듭나다(미 시사주간지 선정 환경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이 전 후보의 치적을 선전하는 내용을 실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회보에 당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비비케이 의혹을 제기한 정치세력을 비판한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의 기고문을 실은 혐의도 사고 있다.
고려대 교우회는 회비를 낸 교우들에게만 회보를 발송해 평소 8만 부 정도씩 발행해 왔으나, 문제가 된 11월호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0만7천 부를 찍어 재학생, 학부모, 회비 미납자 등에게까지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이날 지난 대선 당시 <명박이의 위장 시리즈> 등 이명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책자를 만들어 뿌린 혐의 등으로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당원 박아무개(37)씨와 같은 당 원내기획실 국장 곽아무개(4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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