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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녀자 실종·피살 미제사건 수두룩

등록 2008-03-14 19:30

경찰에선 “수사기법 너무 노출된 탓”
이혜진(10)양이 실종 79일 만에 참혹하게 숨진 것이 확인됨에 따라 ‘부녀자 실종=피살’이란 등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실종·피살 사건이 모두 영구 미제로 빠져들고 있는데다, 실종된 부녀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척이 없어 경찰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 포천시 여중생 엄아무개(당시 15살)양은 2003년 11월 실종됐다. 엄양은 실종 96일 만인 2004년 2월 오전 포천시 소흘읍 배수로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집에서 불과 6㎞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늑장을 부리다 초동수사에 실패했고 이 사건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2004년 10월 경기 화성시 봉담읍 버스정류장에서 여대생 노아무개(당시 21살)양도 실종됐다. 경찰은 당시 1만6천여명을 동원해 수색했지만 노양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노양은 같은 해 12월 실종 지점에서 5㎞ 가량 떨어진 화성시 정남면 야산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건 역시 범인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또한 2006년 12월 수원에서 실종됐다 이듬해 5월 안산시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박아무개(당시 37살·여·노래방도우미)씨 피살 사건 수사도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실종 부녀자들이 잇따라 피살체로 발견되면서, 이미 실종된 부녀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경찰은 2004년 9월19일 경기 광주시 역동 ㄷ아파트 놀이터에서 사라진 우아무개(당시 6살)양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포기했다. 또 2006년 12월 경기 군포시 금정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배아무개(당시 45살·여·노래방도우미)씨와 2007년 1월 경기 화성시 신남동 회사에서 퇴근 도중 사라진 박아무개(당시 52살·회사원)씨는 지금도 행방이 묘연하다. 수원·화성 등 실종사건과 연관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초등생 실종·피살 사건과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은 수원을 중심으로 반경 15㎞ 안 지역에서 일어났다. 숨진 채 발견된 노래방도우미 박씨와 비슷한 시기에 실종된 배씨, 박씨 등 세 명의 휴대전화 전원은 모두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서 꺼졌다. 경기지방경찰청 한 간부는 “도로망 발달로 범인들의 기동성이 향상됐고 범죄 수법과 수사 기법이 많이 노출돼 각종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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