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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의자 턱 밑에 두고 왜 못잡았나…비난 쇄도

등록 2008-03-17 01:19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 씨는 이혜진(11).우예슬(9)양 집에서 100여m 거리에 사는 이웃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초기부터 '면식범의 소행이다. 범인은 근방에 혼자 사는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에 누누이 강조했지만 결국 턱 밑의 용의자를 간과했던 셈이다.

게다가 정 씨가 범행에 사용한 렌터카를 빌린 곳은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안양시내로 확인돼 구멍 뚫린 경찰 수사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정 씨는 대리운전기사로 이 양의 집과 불과 130m 떨어진 지하방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양과 우 양을 평소 잘 알고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발생 초기 정 씨에 대해 방문조사를 벌였지만 '두 어린이의 실종시간대에 집안에 있었다'고 정 씨가 부인하자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발생 80일만인 14일에서야 정 씨가 렌터카를 빌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K렌터카회사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여 정 씨의 혐의를 확인했다.

K렌터카 회사는 이 양과 우 양이 실종된 장소(안양8동)에서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차량이 이용된 유괴사건에서는 용의차량으로 렌터카나 대포차량 추적이 기본적인 수사매뉴얼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K렌터카 회사 관계자는 "정 씨는 '간판을 보고 왔다'며 우리 회사에서 처음으로 뉴EF쏘나타승용차를 빌렸다"며 "경찰조사는 14일에야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14일 밤 렌터카 트렁크에서 결정적인 단서인 이 양과 우 양의 혈흔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대조를 의뢰하는 동시에 정 씨의 집에서 루미널반응(혈흔반응) 시험을 했으며 시험에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틀이면 확인될 명확한 증거(DNA 대조)를 앞두고 어설프게 집안조사에 나서 도주의 시간을 줬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 양 등의 실종(지난해 12월 25일) 사흘뒤인 28일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일주일째인 31일에야 공개수사에 착수, 초동수사에 실기(失期)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뒷북을 친 공개수사로 이렇다할 제보가 없어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한 경찰은 "부모들이 공개수사를 원치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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