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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양 어린이 납치 살해’ 용의자 정씨 일문일답

등록 2008-03-17 01:20

16일 경찰에 붙잡힌 이혜진(11)ㆍ우예슬(9) 양 납치 및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39) 씨는 "내가 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형사들에게 압송돼 수사본부가 차려진 안양경찰서에 도착한 직후 범행 과정과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종 '모른다' 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정씨와의 일문일답.

-- 예슬이는 어디 있나, 살아 있나.

▲ 모른다. 난 안 죽였다.

-- 어디에서 납치했나.

▲ 난 납치하지 않았다.

-- 왜 그랬나.

▲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안 죽였다는데 왜 자꾸 그러느냐.

-- 그럼 경찰에 왜 붙잡혔나.

▲ 모른다. 난 죽이지 않았다.

-- 혜진ㆍ예슬 양과 한 교회에 다녔다는데.

▲ 아니다. 난 교회 다니지 않는다.

-- 두 어린이와 모르는 사이란 말인가.

▲ 모르는 사이다.

-- 그럼 경찰 조사에서 왜 작년 성탄절에 집에 있었다고 거짓 진술했나.

▲ 그런 적 없다.

-- 그럼 당일 뭐 했나.

▲ 낮에는 아는 사람과 있었고 저녁에는 렌터카 빌려서 대리운전하러 나갔다.

-- 렌터카에서 나온 혈흔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혈흔이라니. 처음 듣는 얘기다.

-- 충남 보령에는 언제, 왜 갔나.

▲ 어머니 집이다. 어제 새벽에 갔다.

-- 끝으로 할 말은.

▲ 아직 조사도 받지 않았다. 억울하다.

박기성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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