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혜진양의 영결식이 열린 17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명학초등학교에서 故 이혜진양의 영정이 학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장지로 향하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이혜진양 영결식 학교에서 열려
17일 오전 유괴돼 살해된 이혜진양의 영결식이 모교인 경기도 안양 명학초등학교에서 열려 이 양의 친구들이 혜진양의 영정에 꽃을 올리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혜진이의 영정을 들고 영결식에 참석한 가족들은 단짝의 추모사에 이어 반 친구들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지자 새삼 슬픔이 북받치는 듯 서럽게 울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작업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며칠째 못 깎은 듯 수염이 자란 모습으로 참석한 혜진이 아버지는 혜진이 동생인 둘째 딸의 손을 꼭 잡은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통곡과 실신을 반복하면서도 동생의 빈소를 끝까지 지켰던 혜경양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이제 범인 잡혔다니까 부디 편히 갔으면 좋겠다"고 동생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영결식에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우예슬(9)양의 친구들도 참석,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 내내 눈물을 닦던 예슬이의 단짝 친구 유지은(9)양은 "예슬이는 살아있는 거죠? 혜진이 언니처럼 죽은 건 아니죠?"라며 취재진에게 물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가족들은 영정을 들고 혜진이가 실종되기 전까지 공부했던 4학년 3반 교실과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며 새로 배정했던 5학년 3반 교실을 들렀다. 혜진이 어머니는 반 친구들이 국화와 편지, 화이트데이 사탕을 놓아둔 빈 책상에 영정이 놓이자 책상을 부여잡고 "혜진아.."라고 오열하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학부모들과 안양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혜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명학초교 학부모 10여명은 영결식이 열리는 동안 영정 앞에서 "혜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실종어린이 전담반을 구성하라"며 피켓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영결식을 마친 이 양의 시신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안양시립 청계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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