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17일 "세계 5위권 대학에 갈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서울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유학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 학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 기숙사에서 열린 `관악사 콜로키움'에서 서울대의 국제 경쟁력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자연대에 임용된 교수들 가운데 하버드나 스탠퍼드 출신의 박사와 경쟁해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서울대 출신 박사가 꽤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가 2006년도 세계 주요대학별 논문 수 및 순위에서 32위를 차지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국가별 순위로 따지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 캐나다, 영국에 이어 세계 5위인 셈"이라며 "기계ㆍ항공 분야의 경우 논문 피인용횟수 등에서 UC버클리에는 못미치지만 카네기 멜론대 등은 이미 앞섰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학장은 또 서울대에서 공부한 학자의 경우 외국에서 오래 공부한 사람들에 비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이나 문화적인 갈등이 적고 자신이 최고가 되겠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대가 실제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분야에서 1위를 할 수 없기는 하버드도 마찬가지"라며 "인터넷을 비롯해 한국이 강한 분야를 특성화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오 학장은 "지식 전달이 대학의 목적이라고 본다면 인터넷과 온라인 강의의 발달에 따라 대학의 존재 기반은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대학에서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과 대학에서 맺는 인연도 중요하다"고 대학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했다.
관악사는 다음달 21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을 초청, 두번째 콜로키엄을 열 예정이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관악사는 다음달 21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을 초청, 두번째 콜로키엄을 열 예정이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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